Thinking/작은 생각

글을 적는다는 것

JIMIN지민 2021. 8.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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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일은 글을 읽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읽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 정리된 모든 문자를 보고 느끼는 것이지만

글 쓰는 일은 나의 생각과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더 정갈하게 정리해서 설명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읽는다보다는 쓴다는 표현이 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아직 글로써 나를 설명하는 일이 서툴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블로그를 보면서 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처음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오로지 글만 본다면 타인과 비교하게 되어 평가하게 되는 일이 자연스러운지라 자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잘 쓰인 남의 글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겠지요.

 

글을 읽는 일은 TV를 보고 다른 사람과 잡담이나 대화를 나누는 일과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글을 쓰는 일은 그 대화를 이어나갈 설계도, 방송 전 이 프로그램의 의도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함축해서 만들어내는 내 머릿속 생각 속의 생각인지라 그 연결과 매듭을 얼마나 잘 지어내는지가 관건인 듯합니다.

 

그래서 첫머리가 가장 중요하고 첫 단추를 끼우는 일처럼 서문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도 많이 듣지요.

그렇게 하나 둘,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기면 결국 나는 글을 못쓰는 사람이야라는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나를 가두는 사람이 나 자신이란 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 말을 진실로만 믿게 되는 것이지요.

 

나라는 존재를 빼면 '내 글은 참 못난 글이야.'라는 것이 '글이 참 못났다'로 변하고 '글은 못나고 잘생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변하기 더합니다. 결국 '나'라는 존재가 글과 나를 하나로 만들어서 나의 모습을 글과 같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내 글은 못났다는 표현이 결국 나는 못났어라는 표현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조금 더 글쓰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창작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에 답이 없듯 모든 글에도 답이 없고 글을 쓰는 일에도 자유로움이 포함되어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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