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모닝 페이지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어요.
이번에는 모닝 페이지를 직접 쓰면서 얻은
저만의 모닝페이지를 쓰는 3가지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팁, 종이와 펜을 사용하는 글쓰기가 어렵다면 타이핑으로 적어보세요.
모닝 페이지는 종이와 펜을 들고 손으로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고 신체를 사용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뇌를 활발하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닝 페이지를 쓸 때 저자인 줄리아 카메론은 종이에 펜으로 직접 글씨를 적어가며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쓰다 보면 꾸벅꾸벅 졸면서 쓸 때도 굉장히 많았고
다음에 다시 읽어보면 제가 뭘 썼는지 어떤 단어인지 알기 힘들어서
수기로 적는 방법이 아닌 타이핑으로 바꿔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썼던 모닝 페이지에서 글 쓰는 중요한 재료를 찾을 수도 있고 영감을 얻고 그날 아침에 나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는데 해석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기도 그렇고
잘 쓰지 못하는 글씨를 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폰을 들고 글 쓰는 앱을 사용해서 폰으로 글을 써보기도 했는데
짧은 문자를 보내는 정도로만 편한 폰 자판으로는 긴 글을 쓰는데 속도나 편리성이 떨어져서
작은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하나 구매해서 휴대폰과 연결해 글쓰기 앱에 모닝 페이지를 적고 있습니다.
- 자신에게 편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노트북이 있다면 아침에 노트북을 열어서 모닝 페이지를 작성해보세요.
- 휴대폰이 편하다면 글쓰기 앱을 깔지 않아도 우리에겐 카카오톡이나 폰 자체의 메모장 기능도 활용해볼 수 있겠죠.
- 아이패드나 휴대용 태블릿 기기가 있다면 유용한 글쓰기 앱을 사용해서 글을 적어보는 방법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팁, 1분~10분 정도의 타이머를 맞추고 글을 써보세요.
모닝 페이지는 A4 용지 분량을 2~3쪽 정도 채워서 써야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아침에 그 정도 분량의 글을 쓰면서 자신의 명상을 다지고
우울한 감정을 풀어내고 매일 창작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소설가, 시인, 시나리오 작가, 방송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했던 다재다능한 예술가입니다.
그래서 2~3쪽의 분량의 글을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빠른 시간 안에 적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A4 2~3쪽 분량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다가 큰 코를 다쳤습니다.
글쓰기 초보가 한 줄을 쓰기도 어려운데 A4 한쪽을 언제 다 채울 수 있을까요?
원고지 10장 = A4 용지 한쪽 / 약 2000자 내외 |
대략 2000자 이상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 초보에게는 시작부터 버거운 일이었어요.
일기도 그만큼 써본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2~3쪽을 쓰는 일보다는
작은 공책이라도 1쪽을 채우는 일을 먼저 했었어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글자가 삐뚤어지고 졸음이 쏟아져
무슨 단어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지자 타이핑으로 옮겨가면서 2000자만이라도 꼭 써보자는 다짐으로
모닝 페이지를 적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저의 짧은 아침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일어날 수 있는데요.
(보통 5시 30분쯤 일어나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잦은 야근을 할 때면 6시에 되도록 기상하려고 하고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저에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 안에 모닝 페이지를 2000자만 적는다고 생각할 때 저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으로 분량을 맞춰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수기로도 모닝 페이지를 적어보고 2000자 정도를 써보려는 모닝 페이지도 몇 번 시도하면서
몇 달을 그렇게 모닝 페이지를 적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목표는 '아침 시간 10분 모닝 페이지 쓰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부담스럽지 않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글을 쓸 체력이 된다면 10분 타이머를 폰으로 맞추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폰과 연결시켜서 모닝 페이지를 쓰고 있어요.
저만의 방법으로 계속 모닝 페이지를 이어 나가보고 싶습니다.
- 연필과 종이로 쓰기 부담스럽다, 2000자나 되는 A4 한쪽을 채우기가 어렵다면 타이핑으로 모닝 페이지를 적어보세요.
- 자신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모닝 페이지를 적어보세요. PC면 워드나 한글, 아이패드면 노트 기능, 폰이라면 여러 글 쓰는 앱을 사용할 수도 있고 그것마저 귀찮다면 자체 메모장을 사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 어떤 방법이든 본인의 성격과 스타일에 맞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보시면 좋겠어요.
- 시간을 정해서 글을 쓴다면 초보자는 1분에서부터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법도 좋아요.
저는 10분을 넘기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10분이라는 시간을 정했지만
여유가 되어서 30분의 글을 쓴다면 정말 뿌듯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 팁, 어떤 글을 쓰는 게 좋을까요?
모닝 페이지는 어떤 글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첫 줄, 첫 문장, 한 단어를 고민하지 않고 펜을 움직여 적습니다.
모닝 페이지는 나만이 보는 글입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에는 날 것의 글이기도 하고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담는 기법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내면을 잘 알지 못하거나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창의성, 글 쓰는 능력을 발견하고 싶을 때든
많은 방면에서 모닝 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모닝 페이지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어떠한 글이라도 상관이 없다.
이 부분이 제일 어렵고 막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정말 뭘 적어야 할지 몰라서 한 줄, 겨우 두 줄을 쓰고 공책을 덮어뒀었는데요.
친구가 나를 서운하게 했는데 그 서운한 일을 그대로 적어도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당신이 과거에 괴로워했던 기억을 그대로 적어도 좋아요.
꿈을 꿨다면 꿈의 내용을 기록해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아침에 일어나서 적을 수 있는 무엇이든 적어보면 모닝 페이지가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글감을 찾기 어렵다면 아침에 일어나 지금 감사한 일 3가지를 적어보세요. 3가지가 넘어도 좋아요. 1가지라도 한 줄을 적는다면 다음 줄을 적기 어렵지 않습니다.
- 눈에 보이는 것들 중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일 3가지를 적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 숨을 쉬는 공기가 너무 좋다라던가, 창가에 비치는 햇살이 나를 기분 좋게 했다라던가 오늘 아침에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이 소중하다 등 작은 이야기로 시작해보면 점차 내면에서 쓰고 싶어지는 글감이 샘솟게 됩니다.
- 나에게 감사한 사람 3명의 이야기를 적어보세요. 왜 그 사람에게 감사할까요? 왜 그 사람에게 영감을 얻었나요? 그 사람은 나에게 어떤 일을 해주었나요?
주로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감사일기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모닝 페이지는 감사일기와는 또 결이 다르고 저녁에 쓰는 일기와도 결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제가 강조하는 말로 모닝 페이지는 아침을 여는 글쓰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녁에 하루를 정리하고 마치는 글이 아닌 시작을 위한 글이자 감사로 하루를 시작할 때
나의 내면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조금씩 느껴보세요.
부정적이고 우울했던 감정들,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감사한 일에서 위안이나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글쓰기의 문장이 길어지고 쓸 이야기가 많아진다면 정말 내면의 이야기를 쭉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화가 났던 일, 왜 그런 감정이었는지, 후회하는 일, 부정적인 기억들부터 내가 정말 사랑했던 일, 그리워한 일 등
어떤 이야기든 상관이 없습니다. 또 그 이야기가 같은 맥락으로 쭉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쓴 모닝 페이지는 굉장히 날 것의 문장이자 정말로 내 안에 있는 숨은 자아이기도 합니다.
그런 자아가 쓴 글을 검열하거나 고치려고 하지 말고 몇 주동 안은 그 글을 보지도 않고 덮어두세요.
나중에 찬찬히 그 글을 읽으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날에 기분도 알 수 있고
기억을 되짚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기도 합니다.
저자인 줄리아 카메론도 그랬고 저 또한 모닝 페이지로 마음의 치유를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3가지 정도 저만의 모닝 페이지 쓰는 방법을 공유해봤습니다.
모닝 페이지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은 쉬운 접근 방법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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